작성시기 추정 2011년 말~2012년 초
가벼운 데이트폭력 묘사가 있습니다
[와타옐로] 비오는 날의 별과 용
오랜 고향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넓고 넓은 숲이다, 토키와 숲은. 그런 이유로 비는 미친 듯이 우수수 떨어졌지만 나는 별 수 없이 비를 흠뻑 맞으며 숲을 방황했다. 주변에는 길을 물을 포켓몬도 없어서 더욱 난감했다. 결국 나무 아래서 그나마 비를 피하며 주저앉았는데, 웬 날개가 비를 완전히 막아주었다. 날개는 주황과 하늘색의 날개……. 망나…뇽? 하지만 이 일대의 망나뇽 트레이너는…… 와타루!
"아……!"
숨을 뱉자 와타루가 그제야 모습을 드러내며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았다.
"놀라 보이네?"
그 재수없는 웃음을 띄며 그가 말했다. 분명히 보기 싫기는 했는데 어째서인지 눈물이 차올랐다. 눈물과 비가 함께 구별하 수 없게 되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가 다가왔다. 싫긴 싫은데 거리가 좁혀지려 하자 괜히 심장이 뛰었다. 그는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가야지? 감기 걸린다? 뭐 그럼 나야 좋지만."
그 날 그는 숲 밖으로 날 도와준 후 사라져버렸다.
하고 싶었던 말은 많았는데……,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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