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 ?


 유우키와 하루카는 올해로 12살이 되었습니다.

 유우키와 하루카는 서로를 아주 사랑해요.

 어느 봄날 낮, 유우키와 하루카는 해변가에 앉아서 바나나를 먹고 있었어요.

 하루카가 감탄했어요. "와아~! 이 바나나, 정말 맛있다! 꼭 신오우 같은 맛이야!"

 "흐음, 신오우 같은 맛이라. 신오우 같은 맛이 아니라, 신오우에서 나는 과일 맛이 아닐까?"

 "아니야, 유우키. 신오우 맛이야!" 하루카가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유우키는 지라치가 세번째 눈을 뜨듯이 눈을 큼지막하게 번쩍 뜨고는 물었어요.

 "정말? 너는 정말로 신오우 땅을, 삽으로 파서 먹어봤단 말이야?"

 "응! 삽은 아니지만, 커다란 잔에 신오우의 흙을 퍼서, 아주아주 우아하게 먹어봤지!

 신오우는 말이야, 로젤리아의 꽃잎을 우려서 끓인 따뜻한 차보다도 더 맛있어!"

 하루카가 꿀꺽, 군침을 삼키며 이야기했어요.

 유우키는 깜짝 놀라서 물었어요.

 "너는 대체 언제 신오우를 먹은 거니?

 너는 대체 어떻게 신오우에 간 거니?

 빨리 얘기해줘!"

 하루카가 후후후, 하고 웃었어요.

 하지만, 유우키가 너무나도 재촉하는 통에, 하루카는 빨리 말해줄 수밖에 없었어요.

 "내가 아주 아주 어렸을 때였어.

 나는 루네시티 구석진 곳에서 혼자 놀고 있었지.

 내가 화환을 엮고 있었을 때, 갑자기 제트기만큼 빠르게, 두 마리 포켓몬이 날아왔어.

 그 포켓몬은 아마 신화 속의 카이오가만큼이나 커다랬을걸!

 그리고 또, 미로카라스만큼이나 아름답고 멋있었어!

 아마 챔피언의 메타그로스보다도 강할 거야!"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유우키는 자꾸만 성급하게 물었어요.

 그 때마다 하루카는 "지금부터 이야기할테니까 천천히 들어봐"하고 대답해주었지요.

 "그 커다랗고 멋있는 포켓몬이 나를 태우고서는 순식간에 신오우까지 날아갔어!"

 "우와, 그렇게 먼 신오우까지 순식간에?"

 "그래! 그 포켓몬은 제트기보다도 빨랐으니까!

 그래서, 그 포켓몬을 타고 신오우에 갔을 때, 시간은 아주 늦은 밤이었어.

 군청색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설탕처럼 뿌려져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무척 아름다운 초승달이 손톱 모양으로 떠있었어.

 반짝이는 달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정말 우아하고 기품있는 포켓몬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갔어!"

 "그건 어떻게 생긴 포켓몬이었니?" 유우키가 숨죽이며 물었어요.

 유우키는 포켓몬에 아주 관심이 많은 소년이에요.

 하루카는 황홀한 표정으로 설명했지요.

 "정말 아름다운 포켓몬이었어.

 마치 북쪽 하늘의 오로라를 보는 것만 같았지.

 초승달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분홍색 베일을 날개로 가진 그 포켓몬은 울음소리도 숨 막히게 우아해.

 치렁의 종소리와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아름다웠어!

 금빛으로 빛나는 몸을 가진, 아주 아름다운 그 포켓몬은 그렇게 초승달을 지나쳐 날았어."

 "아아아……! 어쩌면 좋을까!

 나는 말로만 들은 그 포켓몬에게 반해버리고 말았어!

 그러니 이제 내 손에는 닿지도 않을 포켓몬의 이야기는 그만두고,

 네가 본 신오우의 풍경의 이야기를 더 해줘!"

 유우키가 눈물을 글썽이며 부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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