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8

*R2 감상 전에 씀


 루루슈가 손짓했다. 그러나 그 상대―쿠루루기 스자쿠―는 마치 맹수처럼, 눈의 흰자위를 빛내며, 이빨을 드러내고 그르렁댈 뿐이었다.

 "제로라는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러나 쿠루루기 스자쿠는 ㅏㅇ마 현재의 루루슈에게 있어서 쓰레기보다 못할지도 모른다. 근거 그 첫째, 루루슈는 아마도 매정하게 쿠루루기 스자쿠의 살의를 씹어먹었―정정한다, 씹어 뱉었다. 선혈을 담아놓은양 붉게 빛나는 눈이 미약하게나마 호선을 그렸고, 입은 확실하게 냉소를 짓고 있었다. 

 다정하지 못하게나마 웃어주는 옛날 친구, 소꿉친구라 해도 좋을 소년에게, 스자쿠는 잠시동안 '저 작은 새끼한테 빅엿을 먹여줄까 칼빵을 먹여줄까' 고민하던 것을 금방내 접어버렸다.

 태도가 차갑네. 루루슈가 흥얼거렸다. 그리고 엄청난 발상을 해냈다. 나는 앞으로 원수지게 될 이 남자에게―

*

 루루슈는 쿠루루기 스자쿠와는 달랐다. 그는 그의 빛바랜 친구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고 등짝을 토닥이고 허리에 양손을 감았다―날려주려던 더블 뻐큐 대신에.

 상대 쿠루루기 스자쿠에게 효과는 굉장했다! 정도의 대사로 표현할 수 있으려나, 루루슈는 확실히, 대단한 지략가였다.

 따뜻할 법한 포옹을 빅엿이라거나 더블 뻐큐라거나―같은 말이긴 하지만―그런 것에 비교할 만한 화력이 아니었다. 그는 확실하게 그의 빛바랜 쓰레기에게 언제든지 총구를 들이댈 수 있도록 구속구를 채웠다.

 "유페미아는 쓰레기였다."

 수갑에 묶여있어서야―따뜻할 법한 포옹에 구속당해서야―그렇게 말하는 이의 심장을 도려낼 수는 없다.

 "너도 만만찮은 쓰레기지."

 살코기를 우물거리며―목줄을 당기며―루루슈가 계속했다. 이래서야 반론도 꺼낼 수 없다.

 "그러니 둘이서 쓰레기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도록 하지 그랬어."

 7년 전을 상기시키는 순수하고 예쁘장한 쇼타미소에, 다리에 중압감이 느껴, 질 리 없다. 천천히 경험자의 다리를 옭아매 너무 자연스럽게 자세를 바꾸는 루루슈가 족쇄를 채운다.

 ―부녀자 여러분, 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한 말씀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장미밭에 온 소감을 부디.


-

2017. 1. 9

제 소감은요......... 아.......................................................... 때려쳐요 제발........................


'Log > 2011~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RSE/유우하루] 동화풍 유우하루 (중셉)  (0) 2017.06.08
[와타실버] Arrivederci Not  (0) 2017.01.09
포불파 5주년 기념 릴레이소설 ①  (0) 2016.06.13
노말라이즈  (0) 2016.05.21
[쇼백란] 알고 있어도  (0) 2016.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