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8)
1.
"마츠리카 씨께는 말씀드리지 않은 게 있어요."
하나의 배틀을 끝낸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흐트러진 곳도 없는 루브도를 볼로 되돌리며 이리마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막 볼에 들어간 루브도처럼 흐트러진 곳이 없는 표정이지만 그렇다고 웃고 있지도 않다. 마츠리카는 약간 긴장하며 귀를 기울였다.
"마츠리카 씨가 어째서 캡틴인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말은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캡틴의 자리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츠리카 씨, 캡틴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긴 한가요?"
이리마는 잠시 멈춘다. 마츠리카가 대답할 타이밍이다. 그러나 마츠리카는 당혹한 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생각은 말이 되지 않고 마음은 생각이 되지 않는다.
"저희는 둘 다 이제 곧 캡틴이 아니게 됩니다. 저는 이제서야 캡틴이 되었는데 말이죠. 캡틴의 자리란, 그렇게 귀한 겁니다."
마츠리카는 사과를 할까 고민한다. 그것은 이리마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마츠리카 씨, 당신은 캡틴의 가치를 아나요?"
대답을 정해놓고 하는 질문이다.
마츠리카의 답은 살짝 고개를 젓는 것이다.
2.
"그랑블루, 나 미움 받았나봐요."
스케치북에는 푸른 그림이 완성되어가고 있다. 잔디는 바람을 맞고 누웠다.
'괴롭히는 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
"그래요?"
마츠리카는 붓에 분홍색 물감을 묻힌다.
"마츠리카는 처음 듣는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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