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1)

 나의 시간은 흐르고 있는걸까

 

 

 나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혹은 멈추어 있다. 혹은 거꾸로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거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개념일지도 모른다.

 내가 n년 전의 마사고 코우키와 같은 사람이라는 증거가 없다. (그렇지, 코링크?)

 나 마사고 코우키가 n년 전의 마사고 코우키가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 (그렇지, 히카리?)

 

 

 시간의 신 디아루가의 주인이기도 한 후타바 히카리는 나의 시간을 뒤흔든다.

 

 

 "나는 예전의 코우키가 더 좋았어."

 

 "예전의 코우키든, 지금의 코우키든, 코우키는 코우키야!"

 

 "코우키는 옛날에는 특별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코우키에겐 지금이 더 행복해보여!"

 

 "예전의 코우키"

 "지금의 코우키"

 "같은 코우키"

 "코우키"

 코우키

 

 히카리

 

 "철 없던 꼬맹이가"

 

 나나미카도 박사

 

 "코우키는 옛날에 그런 짓도 했었지"

 

 쥰

 

 "코우키"

 "코우키"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그 시간의 마사고 코우키는 나일까. 아니면.

 히카리는 그를 마사고 코우키로 취급하는가. 히카리는 무엇을 마사고 코우키라고 부르는가.

 

 후타바 히카리에 따르면 마찬가지로 마사고 코우키였을 터인 2006년 가을 무렵의 그는 어째서 나보다 사랑받는가.

 

 

 "너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아."

 "예전의 코우키는 내 말을 잘 들어주지 않았지."

 "나는 예전의 코우키가 더 좋았어."

 "예전의 코우키는 좀 더 어른스럽고 지적인 느낌이었는걸."

 

 

 "옛날에 코우키는 그런 짓도 했었지."

 

 "철 없던 꼬맹이가"

 

 

 "나는 예전의 코우키가 더 좋았어."

 "예전의 코우키든, 지금의 코우키든, 코우키는 코우키야!"

 

 

 

-

 

 

 

 사이코 얀데레 코우키도 좋다고 생각한다. DP를 깨던 시절엔 내가 10살보다 어렸던 탓에 깨닫지 못했지만 10살에 나나미카도의 조수라니... 아... 어... 물론 말만 조수일수도 있겠지만서도. 코우키한테는 천재라는 이미지가 어울린다. 그리고 천재니까 사이코 얀데레. "신오 트리오"의 한 축이면서도 쥰과 히카리의 연대에 비해 어딘가 뒤떨어진 그런 느낌, 열등감이라거나, 소외감이라거나, 그런 것도 좋다고 생각함.

 

 나의 코우히카를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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