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1)

 현재진행형으로, 나는 너를 위해 울어줄 수 있을까.


 어렵고 중요하지만 도태된 질문이야. 나는 너로 인해 수억번은 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너로 인해가 아닌 너를 위해 운 적이 있나? 2.지금은 둘 중 한쪽이라도 가능한가.


 전자는 없지 싶다. 언제나 도태되는 것은 나였고, 폭풍을 걷고 나아가는 것은 너였다. 너는 결코 도태되는 법이 없었다.


 후자는 어떨까. 너는 수천만번 암묵적으로 나를 기만했다. 그런 비틀린 관계선상에 있는 우리들은 더 이상 서로를 위해 울 수는 없겠지. 너로 인해 눈물을 떨구느냐. 나는 도태되는 성질을 타고나긴 했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도태될 리는 없겠지.


 내가 네게 느끼는 감정은 마치 너와 함께 싫어했던 음악을 이제와서 마음에 들어하는 것과 같은 감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네게서 역시나 도태된 애칭을 치웠고, 그리고...


 그럼에도 지금 묘하게 슬픈 것은, 미련이 엉겨붙기 때문인가.


 2012.9.26


 마사고 타운에서 그대의 벗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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