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7)

사혼곡: 사이렌 아카이브
  • No.031 바다 배웅
    인물/마키노 케이
    일시/첫째 날/12:00
    조건/붉은 바다를 본다

바다 배웅
하뉴다 마을의 민속행사.
당해의 마지막 날에 검은 제사복을 몸에 두르고 마나천에 몸을 던져 1년간의 죄나 더러움을 정화한다.
그 다음에 행해지는 의식을 바다 맞이라고 한다.

 

  • No.036 바다 맞이
    인물/안노 요리코
    일시/첫째 날/17:00
    조건/시무라와의 대화

바다 맞이
하뉴다 마을의 민속행사.
당해의 마지막 날부터 새해를 맞을 때까지 마나천에 몸을 담그고 있던 사람들이 새해가 됨과 동시에 해안가를 오른다. 죄악의 허물이 씻기워진 사람들은 신의 은혜와 함께 마을의 주민으로 자리 잡는다.

 

(정보 출처 엔하위키 미러)

 

-

 

본래는 물가를 현세와 상세의 경계로 보고 현세의 더러움을 물로 씻어 상세의 은혜를 기원했던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상세란, 옛부터 바다 건너편에 존재한다고 믿어온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로불사의 이상향을 의미한다.

 

 마키노 케이는 눈을 감았다.

 

 마나천의 물이 금세 제사복 안으로 스며들어 살을 적셨다. 닿아오는 물은 서늘했지만 다정한 감촉이었다. 흐르는 개천이 달콤한 물의 언어로 마키노 케이의 귀에 속삭여왔다. 마키노 케이는 그 목소리가 전부 괜찮아, 괜찮아, 하고 타일러주는 구도녀의 목소리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마키노 케이는 또 한 명 물과 닮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떠올렸다.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조차 죄스러워 견딜 수 없는 사람. 마을 제일의 명의名醫, 그리고… 자신의…… 쌍둥이 동생. 부드럽고 차가운 축축한 감촉도 마찬가지였다. 물의 감촉은 구도녀의 모든 것을 감싸는 부드러운 포옹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쌍둥이 동생ㅡ미야타 시로우처럼 차갑고 시렸다.

 

 미야타 씨,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마나천에 몸을 담그면 이 엄중한 죄를 지울 수 있는 것일까요.

 

 눈을 감고 있으면 미야타 시로우의 실루엣이 보일 것 같아서, 마키노 케이는 뒤쫓기듯 눈을 떴다. 회색 하늘이 아래쪽에서부터 조금씩 불그스름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새해가 밝았어요, 구도사님."

 

 구도녀가 미소 짓고 있었다. 이제 나와도 돼요. 구도사님은 이걸로 깨끗해진 거예요.

 

 마나천의 반대편에서 아직도 발을 담그고 있는 미야타 시로우가 얼핏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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