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1. 4. 30)

"마스터- 마스터- 오늘 날씨도 좋은데 놀러가면 안될까?"


 금발의 여자아이가 '마스터' 의 팔에 매달린 채 졸라댄다. 그 '마스터' 도 처음엔

허락하지 않을 기세였으나 금세 금발의 그녀, 카가미네 린의 기세에 억눌려 결국은 허락하고 만다.


결국 지긋지긋한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린은 곧장 그녀가 좋아하던 산책로로 아무 망설임도 없이 직행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을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누군가와 함께 정면으로 부딛혔다.

다행히도 (우연히도, 그녀의 언니와 같은) 홍안의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어나 린에게 손을 내민다.


 "너 괜찮아?"

 "괜찮은게 얼마나 다행이야?! 조금 조심하라고?"


 린은 투덜대면서도 소년이 내민 손을 잡는다.


 "내 이름은, 레드! 포켓몬을 강하게 키우고 있지-!"

 "흠, 내 이름은 카가미네 린. 열네살의 왕녀님이라고..?"


 "열 네살...?"

 "에 잠깐 들은거야?! 별로 아무 것도 아니였다고..!"

 "너, 포켓몬은 가지고 있어?"

 "마스터가 항상 집에 가두고 있어서 자주 밖에는 나오지 못하지만, 한 마리 잡은 녀석이 있어.

 이 녀석!"


 린은 그녀의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볼(하이퍼볼) 을 꺼내어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온몸이 노랗고 꽤 키가 큰, 그리고 꼬리 끝에 붉은 구슬이 달린 포켓몬이 튀어나왔다(전룡).


 "이름은 와카나(하모니,음악 이란 뜻) 이야-"

 "열심히 키웠나보네- 강해! 알수 있어!"


 "가...강해..? 별로 강한 걸 목표로 키운 적은 없었는데?"

 "확인해보고 싶어?"

 "응? 음, 아마도?"

 

 그러자 레드는 미소를 짓는다.


  "있지, 잠깐 따라와볼래?"

 "응? 왜?"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싶거든."

 "좋아!"


 그렇게 둘은 산책로를 빠져나와 또 다른 수수한 도시에 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지 레드가 큰 소리로 소리친다.

 마을 사람들 역시 익숙한 것인지, 상관쓰지 않는다.


  "옐-로! 옐로-!"


 그러자 낚시꾼의 집에서 기다란 금발의 포니테일에 눈동자까지 금색이라 노란색의 이미지가 강한 소녀가 한숨을 내쉬며 나왔다.


 "형, 소리 낮춰요."

 "음, 미안, 미안-"


 아직도 그녀는 형이라고 부른 쪽이 익숙한지 그렇게 부른다.

 린이 끼어든다.


 "이 사람은 누구? 아까 네가 소개해주고 싶다던 사람?"

 "응. 맞아. 옐로라고 하는 애야-"


 "안녕하세요..? 옐로라고 하는데..."

 "너.... 작다...!"


 린의 볼이 발그레해지며 옐로를 꽉 껴안는다. 그러자 옐로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말한다.


 "에..에...네?!"

 "아 미안 미안. 작은게 귀여워서-"


 지켜보던 레드가 말한다.


 "린, 작은거 좋아해? 그래도 옐로도 너랑 같은 어엿한 14살이라고."


 "에에? 말도 안되!"

 "맞아요."


 "그보다 옐로, 쟨 린이라고 하는 아인데 시합 좀 해줄래?"

 "에 시합은..아무래도...아무래도..시합이라거나,시합이라거나,시합은..."

 "응?"


 레드가 부탁하자 옐로는 거절하는 눈치를 보이며 이렇게 말한다.


 "에..그러니까...... 카...카스미 언니는 어때...?"

 "카스미?"

 "응.. ㅊ..체육관 관장이잖아?"

 "흐응..."


 그러자 레드가 린에게로 고개를 돌려 말한다.


 "린, 체육관이라고 알아?"

 "응, 언젠간 마스터가 얘기해줬었어."

 "도전..해볼래?"

 "에엣? 하지만 와카나는 약한걸?"

 "아니, 분명 강해!"

 "뭐 그럼 상관없으려나?"


 그리고 채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레드가 말한다.


 "옐로 고마워! 당장 체육관으로 갈게!"


 그리고 그는 린의 팔목을 잡아 끈다.


2. (2011. 5. 5)

 그 커다란 수영장의 형상을 한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레드는 큰 소리로 물의 여왕, 그녀를 불렀다.

 

 "카스미-! 도전자 있어-!"

 

 그러자 성숙한 걸음걸이로 허리에 손을 가볍게 얹은채 주황색 머리의 소녀, 라고하기엔 조금 나이가 많은 여성이 수영복 차림으로 걸어온다.

 

 "레드, 바쁘다고 했잖아?"

 "에 그러니까 이번 도전자는.. 그.. 특별하니까-"

 

 특별. 순간 물의 여왕은 뭔가 기분이 나빴다. '특별' 하다는 말. 단숨에 그녀는 '아 질투심'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단 레드의 부탁이니 잡기분은 집어치우고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음, 그러니까 그쪽의 너 맞지? 이름은?"

 

 카스미가 손가락으로 린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녀의 눈은 벌써부터 승부욕으로 차있고, 승부의 묘한 긴장감에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카가미네 린- 이라고 하는데, 나랑 시합해줄래?"

 

 린은 왼손을 허리에 얹어 앞의 여성과 비슷한 포즈를 취한다. 연달아 카스미가 룰을 설명한다.

 

 "시합 룰을 설명할게. 사용할 포켓몬은 난 3마리, 넌 1마리부터 6마리까지 자유. 교체는 토너먼트 식(한 마리의 포켓몬을 KO 시키면 포켓몬 교체 없이 바로바로 시합 계속)이고 어느 쪽이든 가능해. 어느 쪽이든 모든 포켓몬이 knock-out 이면 지는거야! OK?"

 

 "O-K!"

 

3. (2011. 5. 7)


 "첫 시합이야! 열심히 하자! 와카나 가랏-!"

린이 반반씩 빨갛고 하얀 몬스터볼을 허공에 던지자 합창의 뜻을 담은 이름의 포켓몬이 튀어나온다(전룡).

물의 여왕 카스미도 지지않고 포켓몬을 내보낸다.

 

 "좋아! 가자 아쿠스타!"

"10만 볼트!"

 "피할 수 있지?"

 

전기를 가득 담은 빔이 날아오자, 아쿠스타는 주인의 명령을 듣고 가볍게 피한다.

자신에게로 공격 턴이 넘어오자, 아쿠스타는 주인의 명령대로 스피드스타를 날린다.

전룡마저 그 빠른 공격은 피하지 못하고 전통으로 맞는다. 그러나 아직은 버틸 수 있다.

 

 "와카나-! 충전!"

 

린은 이번엔 변화계 기술을 명령한다(변화계 기술 : 울음소리, 웅크리기, 충전, 고속이동 등

공격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기술.) . 카스미는 당황하지 않는다.

 

 "아쿠스타! 비바라기~~!"

 

그러나 이번에는 물의 여왕이 실수하였다.

 

 "어어? 좋았어-! 번개!"

 

엄청난 위력의 번개는 그대로 아쿠스타에게 맞는다(번개 : 비가 오는 상태에서는 명중률이 100%가 되며

위력은 아마 100쯤이였을테고 자속으로 150 이면 파괴광선보다 더 강한데다 반동도 없는 사.기)

 

엄청난 위력의 공격을 맞은 아쿠스타는 그대로 쓰러지자 카스미는 아쿠스타를 볼로 돌려보내고

다음 포켓몬을 내보낸다.

 

 "가자-, 쥬래곤!"

 

볼에서는 꽤 아름답다고 평가받을만한 순백의 물개가 나타난다.

린의 눈은 초롱초롱해져서 시합은 뒷전이고 쥬래곤부터 보러 달려간다.

 

 "와아- 예쁘다----!"

"그렇지? 이 녀석은 쥬래곤. 외모도 자랑이지만, 배틀도 잘한다고?"

 

 "아, 참! 그렇지. 배틀 계속하자!"

 

그제서야 뒷전으로 처리한  배틀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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